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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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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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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개관을 앞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초대 사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선임 과정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 향후 대표이사직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의 명쾌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으나 두 차례 모두 부산 영산대 임상규 교수가 단독 응모하는데 그쳤다. 그러자 경주시는 연봉이 적어 응모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7,000만원대 연봉을 9,000만~1억2,000만원으로 높여 재공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4일 최종 마감된 3차 공모에는 9명의 후보가 대거 몰렸으나 결과는 역시 임상규 교수가 최종 낙점 됐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경주시는 아무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논란은 크게 2가지 면에서 경주시가 자초한 바가 크다. 우선 임사장이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신중치 못한 태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2차 모두 단독으로 응모했던 임교수는 지난해 10월 재단 측 의사회 결의도 없는 상태에서 SNS를 통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초대 사장으로 선정돼 대학을 잠시 휴직한다. 11월 중순부터 경주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내년 초쯤 벚꽃이 만개할 때 놀러 오라"는 등 자신이 사장으로 선임됐음을 미리 알려 말썽을 빚었다. 이렇게 SNS를 통해 공표하기 전에도 임교수는 최양식 시장과는 고교 후배라는 인연이 알려지면서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져있어 소위 '들러리 쓰기 싫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비쳐졌다. 임교수의 입단속을 철저히 못한 잘못이 그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는 최종 심사단계에서 지원자는 물론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사 점수 등 결과도 철저히 비밀에 붙인데 있다. 지원자의 신원을 현직인 경우가 많아 공개 않는다는 점은 일면 이해를 할 수 있으나 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 했는지 누가 어떤 평점을 받았기에 임교수가 최종 낙점됐는지 등은 공개를 해야 이설이 없다. 또 그것이 관행이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경주시로부터 용역을 단골로 받는 교수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다. 우선 7천만원이던 사장의 연봉을 1억2천까지 올려놓는 우를 범했다. 또한 공개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했더라면 임교수에게 흠집을 내는 일이 없어 향후 사장 직무수행을 힘을 받아 할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하게 됐다. 임교수가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는 컨벤션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인사 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깝다. 경주시는 이제라도 선정과정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어렵게 뽑아 놓은 인재를'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될 뿐아니라 '소신 있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경영'에 매진 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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